예수님의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등대교육공동체 가족분들과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
한글날을 앞두고 초등 학생들이 「한글사랑대회」를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연필과 색연필을 쥐고 자기 생각을 우리말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갔습니다. 맞춤법 하나, 문장 하나를 고민하며 쓰는 얼굴들이 사뭇 진지했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마음에서 태어난 글자
한글은 「어린 백성이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안타깝게 여긴 마음에서 태어났습니다. 누구나 쉽게 배워 자기 생각을 말하고 쓸 수 있게 하려는 사랑이 담긴 글자입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아끼고 바르게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그 사랑을 이어받아 이웃과 생각을 나누는 법을 배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사람을 만듭니다
언어는 단순히 뜻을 전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말로 생각하고, 말로 세상을 이해하며, 말로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아 갑니다. 풍성한 우리말을 가진 아이는 그만큼 깊이 생각하고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모국어를 바르게 익히는 일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생각의 뿌리를 단단히 세우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지으셨고, 우리에게도 말과 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상하게도 한다고 가르칩니다. 등대의 아이들이 아름다운 우리말로 진리를 말하고, 친구를 격려하고, 이웃을 세우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언 16:24)


등대가 온독을 하는 이유
등대교육공동체가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온독」을 교육과정의 중심에 두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짧은 글과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긴 호흡으로 한 권을 끝까지 읽어 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과 말하는 힘을 함께 길러 줍니다. 좋은 문장을 오래 읽은 아이는 좋은 문장으로 생각하고, 좋은 문장으로 말하고 씁니다.
그림책에서 시작해 문학과 인문고전까지 이어지는 온독의 길 위에서, 아이들은 우리말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몸으로 익혀 갑니다. 이번 한글사랑대회에서 아이들이 써 내려간 한 줄 한 줄은 그 배움이 조금씩 열매 맺고 있다는 작은 증거입니다.

아이들의 글을 함께 읽어 주시고, 가정에서도 좋은 책을 끝까지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라 가기를 소망합니다.
